Monday, July 03, 2006

아이튠 이후의 팟캐스팅

아이튠 이후의 팟캐스팅


팟캐스터 애덤 켐페나(Adam Kempennar)는 자신의 인터넷 호스트로부터 대역폭 용량의 80퍼센트를 사용 중이라는 경고를 받고 뭔가 큰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감지했다.
뒤이어 한 동료로부터 아이튠스 팟캐스트 디렉토리의 앞 페이지에 그의 영화평론 프로그램이 실렸다는 축하 메시지가 도착했다. 그런 다음 서버 충돌이 일어났고 프로그램을 다시 실행시켜 달라는 전화요청이 반나절 동안 쇄도했다. 그리고 수백 명의 새로운 청취자들로부터 이메일이 쏟아졌다.

1년 전 수요일, 애플 컴퓨터는 팟캐스트의 다운로드, 가입, 청취를 단순화한 아이팟 주크박스 소프트웨어 버전 아이튠스 4.9(iTunes 4.9)를 선보였다. 많은 이들이 팟캐스트가 주류에 진입하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았다.

“그것은 완전히 새로운 유저 그룹, 팟캐스팅을 사용하는 완전히 새로운 청취자 그룹을 몰고 왔다”고 자칭 “팟파더(Podfather)” 애덤 커리(Adam Curry)는 말했다. “팟캐스트(podcast)”라는 신조어도 애덤 커리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며, 수많은 팟캐스터 1세대들은 그의 ‘데일리 소스 코드(Daily Source Code)’ 쇼가 큰 역할을 했다고 입을 모은다. 그는 또한 “그 때 우리가 얼마나 흥분했는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팟캐스팅의 성장은 어느 때보다도 폭발적이었다. 애플은 6월 28일 서비스가 개시된 지 48시간 만에 팟캐스트 다운로드 횟수가 1백만 건에 달했다고 보고했으며, 이제는 사이트에 올라가 있는 6만 개 이상의 프로그램 다운로드 횟수는 매달 “수백만 건”에 달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아이튠스 4.9 이전에 최대의 팟캐스트 디렉토리였던 ‘팟캐스트 앨리(Podcast Alley)’의 경우, 6월 28일 기준으로 업로드 되어 있는 프로그램은 5,400개에 불과했다. (지금 팟캐스트 앨리에 업로드 된 프로그램은 3만 개가 넘는다.)

아이튠스 4.9 서비스가 시작된 지 6개월 만에, “팟캐스트”라는 단어는 ‘뉴 옥스퍼드 아메리칸 사전(The New Oxford American Dictionary)’ 에디터들에 의해 2005년 신조어로 선정되었다.

애플 아이튠스의 마케팅 이사인 크리스 벨(Chris Bell)은, “팟캐스트는 사무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우리는 팟캐스트들에게 보다 나은 보금자리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 전까지 진정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아이튠스의 1주년 생일을 축하하는 것은 아니다. “디스 위크 인 테크(This Week in Tech)”의 진행자로, 팟캐스팅계 최대의 스타인 레오 라포트(Leo Laporte)는 아이튠스가 과도하게 공을 인정받고 있으며 그 전부터 팟캐스팅은 번창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의견에 따르면, 오히려 애플 컴퓨터가 현 청취자의 대다수를 독식한 탓에 몇몇 팟캐스트 배급자들은 파산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라포트는, 아이튠스 서비스 개시는 “팟캐스트를 쉽게 이용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훌륭했지만, 다른 배급자들을 모두 제외시켰다는 점에서는 그리 바람직하지 못했다”며, 당시 자신의 청취자들 가운데 80퍼센트에 해당하는 20만 명을 아이튠스로 빼앗겼다고 덧붙였다. “아이튠스 때문에 모든 것이 애플의 손아귀로 넘어갔다. 어떤 종류의 기술과 연관지어봐도 그것은 그건 역사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 팟캐스팅은 아이튠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지 않은가. 팟캐스팅은 아이튠스와는 별개이다.”

팟캐스터 인터뷰 프로그램 “팟캐스트411”의 진행자이자 최근 출간된 “팟캐스팅 대가들의 비법(Tricks of the Podcasting Masters)”의 공동저자인 로브 월치(Rob Walch)는, 라포트의 생각이 옳을 수도 있지만 아이튠스 서비스 개시로 팟캐스팅이 대중화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팟캐스트에 대한 과대평가가 계속 이루어진다면, 팟캐스팅이 대중화되었다는 생각이 얼마만큼이나 오디오 매체 시장에서 현실로 이어질 것인가? 그리고 얼마만큼이 그냥 사라져버릴 것인가? 이마케터(eMarketer)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가운데 적극적인 팟캐스트 청취자는 3백만 명, 팟캐스트를 들어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1천만 명에 불과하다.

나는 팟캐스트가 누려온, 여전히 제한적인 영향력을 직접 목도했다. 이달 초에 내가 공동 사회를 보는 팟캐스트 프로그램 ‘더 스트립’에서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와의 인터뷰를 녹음한 적이 있다. 후에 에서 자사 웹사이트에 웨버의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에 관한 장문의 기사를 싣고 옆에 이 인터뷰 오디오를 링크해놓았다. 그러나 그 인터뷰를 링크로 다운로드 한 사람은 700명에 불과했다.

분석가들은 초기 수익에 동요하지 않는다. 월치는 내년은 “떼돈을 버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이마케터는 연구를 통해 2008년경부터 매년 팟캐스트로 들어가는 광고비는 1억 5천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음으로써 월치와 의견을 같이 했다. 지금까지 커리의 ‘팟쇼(PodShow)’ 네트워크와 또 다른 컨소시엄 ‘팟트랙(Podtrac)’은 각각 고대디닷컴(GoDaddy.com)과 HBO, 어스링크(EarthLink) 등의 기업들로부터 네트워크 광고 몇 개를 유치했으며 팟쇼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마미캐스트(MommyCast)는 딕시(Dixie) 브랜드 종이제품 제조업체와 10만 달러짜리 계약을 따냈다.

월치는, 누군가가 다운로드는 물론이고 실행되고 있는 파일까지 추적하는 똑똑한 수단을 고안하지 않는 한 광고주들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취자들은 그런 프로그램을 스파이웨어와 마찬가지로 여겨 자기 컴퓨터에 결코 설치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월치는 또한, “모두가 숫자를 허위로 보고”하기 때문에 팟캐스트의 신뢰성이 문제시 된다고 우려한다. 그는, 최대의 RSS 피드 제공업체 중 하나인 ‘피드버너(FeedBurner)’가 최근 56,000개 피드에 구독자 330만 명을 보유한 것으로 보고했다고 전했다. 피드당 평균 구독자 수가 59명인 셈이다. 피드 가운데 일부가 계산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도, 그에 비하면 500명의 청취자를 보유한 팟캐스트는 “정말 훌륭한 편”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 기록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방송국들은 라디오 사조가 갑자기 걷잡을 수 없이 바뀌었으며 따라서 자신들이 시대에 뒤쳐지고 있다는 불안감을 거의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아이튠스 서비스가 시작되기 직전에 CBS 산하 KYOU가 하루 8시간 이상 팟캐스트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달 초, 시카고 공영 라디오(Chicago Public Radio)의 WBEZ에서는 켐페나의 영화 리뷰 프로그램 ‘필름스포팅(Filmspotting)’을 매월 정기적인 시간대에 방송하기로 결정하었다.

CBS 라디오의 마케팅 책임자 데이비드 굿맨(David Goodman)은, 수백 개의 지상파 방송국들이 일부 프로그램을 팟캐스트로 편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팟캐스팅은 우리에게 새로운 인재 발굴의 산실이 될 수 있다. 팟캐스팅은 새로운 재능을 발견하는 막대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흥미롭게도, 작년에 있었던 아이튠스의 두 번째 혁신, 즉 지난 가을 비디오 팟캐스트를 추가한 것은 좀처럼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고 월치는 말했다.

월치는, “비디오 팟캐스트보다 오디오 팟캐스트가 훨씬 더 많다”며, “그 후로 새로운 비디오 팟캐스트 과잉 현상은 보지 못했다. 팟캐스트 오디오 대 비디오의 비율은 10대 1 정도다. 비디오보다는 오디오를 만들기가 훨씬 쉬울 뿐 아니라 사람들은 하루 동안 시청보다는 청취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청취는 운전을 하면서도 가능하다. 그러나 운전을 하면서 시청을 해야 한다면 청취자들은 빠른 속도로 떨어져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실, 아이튠스 서비스 개시 이후, 그 혼란을 뚫고 새로운 팟캐스터들의 도전은 계속 이어졌다. 버지니아 주 리치몬드(Richmond)에 사는 존 로미오(John Romeo)는 자신과 다른 이들이 제작한 단편영화들을 소개하고 그 제작과정을 설명하는 주간 팟캐스트 프로그램 ‘로미오 극장(Romeo Theater)’을 시작했다.

“보는 사람은 500명이지만 가입자는 120명에 불과할 것”이라고 로미오는 말했다. 그 역시 아이튠스 서비스를 통해 팟캐스트를 처음 접한 사람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문제는 링크를 클릭하는 사람들을 모두 가입자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사람들은 보기는 하지만, 한 번 웃고는 브라우저를 닫아버린다”고 덧붙였다.

켐페나는 이에 동의하며, 운이 안 따라서 애플의 전파를 타지 못했다면 시카고의 ‘필름스포팅’이 어떻게 히트했겠냐고 묻는다. 그는 청취자 수를 늘리려고 애쓰다가 수많은 팟캐스터들이 자취를 감출 것이라고 생각한다.

“초기에 시작한 사람들이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켐페나는 말했다. “아이오와에 사는 남자 두어 명이 영화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싶다면 그렇게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어떻게 알리겠는가? 벌써 진행 중인 영화 프로그램만 500개인데 그 사이를 어떻게 뚫을 것인가? 제2의 아이튠스 서비스 개시는 앞으로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 본 기사의 필자는 라스베가스 지역 팟캐스트 프로그램인 ‘더 스트립(The Strip)’의 공동사회자이다.-

(wired.daum.net) = By Steve Fri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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