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ugust 03, 2006

블로그에서 포드캐스팅까지(1/2)

블로그에서 포드캐스팅까지(1/2)
김호근 포드캐스트 운영자(www.podcast.co.kr)
2006 년 02 월 20 일
최근 들어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는 블로그나 포드캐스팅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포드캐스팅은 웹2.0을 기반으로 하며 누구든지 자신만의 콘텐츠를 손쉽게 배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여적인 서비스다. 우리나라에도 조금씩 뿌리를 내리고 있는 포드캐스팅은 과연 무엇인가? 블로그로부터 포드캐스팅에 이르기까지의 개념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개인 미디어의 중심 ‘블로그’

올드미디어는 신문사나 방송사 등 기업이 중심이 되는 기존 미디어들을 말한다. 구미디어들은 개성이 없고 일관된 시각과 집단적 사고의 형태를 띠고 있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뉴미디어는 개인이 중심이 되어 콘텐츠를 자체 생산하며 다양한 시각을 담아내는 새로운 개념의 미디어를 말한다. 뉴미디어 사회에서는 정보의 생산과 소비의 주체가 바로 ‘개인’이다.

과거 대중화 사회에서는 업체들이 일반 대중에게 일방적으로 정형화된 서비스를 제공했다. 사용자의 의견을 듣기보다는 서비스 업체 임의대로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다. 하지만 바야흐로 개인화 사회에서는 서비스 업체가 개인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제공되는 서비스는 개인의 개성과 끼를 담아 낼 수 있는 개인화 서비스가 되어가고 있다. 개인과 서비스 업체간의 커뮤니케이션은 일방적이 아니라 상호작용하는 피드백 시스템이 된 것 이다.

개인 미디어의 중심에 서있는 블로그의 어원을 살펴보면 1997년 11월에 존 바거가 로봇위즈덤(www.robot-wisdom.com)이란 사이트를 만들면서 웹로그를 줄여 블로그로 부른 것이 시초가 됐다. 이후 블로그는 RSS 기능과 트랙백 기술의 도입으로 인해 중간 매개체의 필요성이 약한 반면 개인적이며 수평적인 네트워크로 구성됐다.

RSS란 주로 블로그나 뉴스 사이트에서 쓰는 XML(Extensible Markup Language) 기반의 배포 표준으로 독자들이 웹사이트를 일일이 찾아다닐 필요 없이 주기적으로 콘텐츠를 받아보게 해주는 서비스다. 포드캐스팅 전용 리더기를 사용하면 새로운 방송 콘텐츠가 올라왔을 때 등록된 포드캐스트에서 알아서 PC나 휴대용 디바이스 기기에 저장한다.

개인주의 성향으로 정보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프로슈머로서, 블로그끼리는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작용하며 입소문을 통해 정보가 전달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블로그에서 생성되는 로그는 새로운 저널리즘의 가능성을 가지게 됐다.

포털리즘과 개인 미디어

포털리즘(Portalism)이란 포털 서비스가 이익을 목표로 운영하는 포털 중심의 저널리즘을 말한다. 포털리즘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포털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기사의 영향력이 막강하며 이러한 정보를 서비스 제공자가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털 서비스의 초기 화면에 실리는 기사의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포털이 맘만 먹는다면 맘에 들지 않는 기사를 내보내지 않을 수 있으며, 포털에게 서비스를 받고 있는 개인 미디어(미니홈피, 블로그, 카페)에 제재를 가할 수 있다. 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미디어의 노출 회수나 노출 영역을 제어함으로써 언론을 조작할 수도 있다.

현대 사회는 포털 서비스에 모든 정보가 귀속돼가고 있다. 이미 종이 신문이나 TV 방송 매체는 막강한 자본에 의해 포털 서비스로 종속되고 있다. 포털 서비스를 사용하는 개인 미디어(미니홈피, 서비스형 블로그)는 포털의 약관에 의해 모든 정보가 귀속되고 있는 것. 이제 포털에 속하지 않은 독립적인 개인 미디어가 포털리즘을 비판하며 견제해야만 한다. 그 대표적인 개인 미디어로 포드캐스팅을 들 수 있다.

포드캐스팅의 개념

포드캐스팅은 아이포드(iPod)의 ‘Pod’와 브로드캐스팅(Broadcasting)의 ‘Casting’이 합쳐진 말로, 블로거가 자신의 음성 등을 녹음한 파일을 블로그에 올려놓으면 다른 사람들이 이를 내려받아 휴대용 디바이스에 저장,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방송을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살펴보면 인터넷 네트워크와 콘텐츠, 그리고 휴대용 기기가 융합된 디지털 컨버전스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동시에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콘텐츠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서비스임을 깨닫게 된다.

블로그가 개인 미디어로서 첫발을 내디뎠다면 포드캐스팅은 개인 미디어를 신문에서 라디오와 TV로 그 영역을 넓혔다고 할 수 있다. 블로그는 개인을 저널리스트와 사진작가가 될 수 있도록 해주었고, 포드캐스팅은 개인이 라디오의 DJ나 TV의 프로듀서가 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줌으로써 개인이 표현할 수 있는 콘텐츠의 한계를 극복해 주었다. 이로써 기존의 미디어와 대등한 위치에 올라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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