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anuary 12, 2007

인기 포드캐스터 송기영씨

"포드캐스터… 들어보셨나요"

아이튠즈 활용 MP3P용 개인방송
기획ㆍ원고ㆍ업로드까지 3시간 걸려
중국ㆍ일본 등 해외서도 인기 '뿌듯'
 
기술이 발전해 새로운 매체와 기기가 쏟아져 나와도 콘텐츠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인간 심성을 관통하고 심금을 울리는 내용이면 그것이 어떤 그릇에 담기든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 마련. 음악이 CD에서 MP3로, 영화가 비디오에서 DVD로, 문학이 종이서적에서 e북으로 형식을 바꿔도 좋은 콘텐츠는 꾸준히 사랑을 받는 것처럼 방송도 마찬가지다.

라디오방송의 DJ, 인터넷방송의 CJ(Cyber Jockey)에 이어 최근 MP3플레이어 등 개인휴대형 기기의 인기로 새롭게 등장한 포드캐스터(podcaster)에서도 이같은 콘텐츠 불변의 법칙이 작용한다.

포드캐스터란 애플의 MP3플레이어 `아이팟'의 `POD'와 방송을 합성한 `포드캐스트(podcast)'에서 분화된 말로 1인 방송국 운영자를 말한다. 애플의 아이팟용 소프트웨어인 아이튠즈(iTunes)를 활용해 나만의 방송을 MP3 형식으로 제작한 후 인터넷에 올려 다른 이들이 다운로드 또는 스트리밍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포드캐스팅(podcasting)'이다.

송기영(25)씨는 외국인 고정 청취자까지 몰고 다니는 인기 포드캐스터. 그는 국내 최초의 포드캐스팅 사이트인 `포드캐스트'에서 `세상 속 꿈 찾기'(ivoryivy.podcast.co.kr)란 이름의 방송국을 2년째 운영하며 스타 캐스터가 됐다. 2005년 7월 첫 방송한 후 언제인지 모르게 수천 명이 댓글을 달고 블로그나 미니홈피로 퍼나르기 시작했으며 심지어는 홍콩, 중국, 일본 등지에서 그의 방송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는 외국인 댓글도 올라왔단다. 지금은 잠시 방송을 중단한 상태.

애청자이자 포드캐스트 운영자인 김호근(30)씨는 "방송 중단 수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옛날 방송을 다시 듣기하고 있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기다리는 이들이 많다"며 "접속 폭주로 한때는 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고 치켜세웠다.

송기영씨는 인기 이유를 기존 방송과 크게 다르지 않는 포맷에서 찾는다. "포드캐스트 사이트에서 방송하는 이들이 30~40명 정도 되는데, 언제가 한번은 다같이 모인 자리에서 제 방송이 `진부하다'는 얘길 들었다"는 그는 "정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방송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 같다"고 이유를 들었다.

직접 기획을 짜고 원고를 쓰고 20분 분량의 콘텐츠를 업로드 하는 데까지 하루 3시간이 걸린다. 배경음악을 깔고 일상생활과 관련한 일들을 차분하게 얘기하고 `그 여자 그 남자' 책을 읽어줬다. 일종의 `오디오북' 채널을 운영한 셈. 저작권 문제 때문에 음악사용에 대해서는 장고를 하다 직접 틀어주는 게 아닌 멘트의 배경음악으로만 사용했다고.

발음도 정확히 구사하려고 애쓴다. 외국인들이 다시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송씨는 "일본인이 자기 블로그에 방송을 퍼가고 친구들과 공유하는데 신기할 따름"이라며 "구정 즈음에 다시 방송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드캐스팅의 매력에 대해서는 누구나 쉽게 자신의 목소리로 방송을 하는 것이란다. 그는 "초중고 시절 교내 방송국 활동을 할 기회가 없었고 대학에서도 그 꿈을 이루지 못했는데 그래서 더욱 포드캐스팅에 끌렸다"며 "방송하면서 제가 방송인의 꿈을 쌓아가고 있는 것처럼 제 방송을 듣는 청취자들이 자신의 꿈을 찾아가길 바랬다"고 말했다.
한지숙기자 newbone@


source 디지털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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