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ugust 03, 2006

블로그에서 포드캐스팅까지(2/2)

글 김호근 포드캐스트 운영자(www.podcast.co.kr)
2006년 02월 21일
편리한 소프트웨어의 등장

RSS 피드백 서비스의 벤더 역할을 하는 피드버너(FeedBurner)사에 의하면 포드캐스팅의 다운로드 소프트웨어 1위는 아이튠즈(iTunes)라고 한다. 앞으로는 아이튠즈보다 더 사용하기 편한 소프트웨어가 등장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나온 툴 중에서 좀더 진화된 파이어앤트(FireAnt)를 살펴보면 오디오, 비디오 파일을 지원하며 iPod와 PSP에 최적화 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야후나 아이튠즈의 사양에 맞춘 포드캐스팅 서비스도 지원한다.

이번에 새롭게 내놓은 아이튠즈6.0.2의 특징은 아이튠즈상에서 동영상 파일을 아이포드로 재생할 수 있는 동영상 변환 기능이 추가된 점이다. mpeg, mov, mp4, 3gp, avi 등의 영상포맷(wmv는 제외)을 아이튠즈의 라이브러리에 추가하려면, 원하는 파일을 선택해 오른쪽 클릭 메뉴로부터 선택 항목을 ‘아이포드용으로 변환’으로 지정, 파일변환을 하면 된다. 변환 후 H.264 포맷인 m4v파일이 작성된다.

지금까지 아이포드용에서의 영상 변환은 유료 버전 퀵타임프로(QuickTime Pro)나 무료 휴대폰 동영상 변환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했지만 이제는 아이튠즈만 있으면 영상 파일을 비디오 포드캐스팅용으로 변환할 수 있어 사용자 입장에서 매우 편리하게 됐다. 파일 변환시 비트레이트(Bit rate)를 선택할 순 없지만 압축 효율이 높은 H.264로 변환되는 파일사이즈와 화질은 적당한 듯 보인다.

높아지는 포드캐스팅 인지도

이미 해외에서는 AP 통신사와 같은 메이저 뉴스 사이트에서 포드캐스팅이 소개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각종 잡지 및 신문과 인터넷에서 연일 보도되고 있다. 관련 뉴스를 볼 때 포드캐스팅의 인지도가 현저하게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야후와 리서치 업체인 IPSOS가 발표한 ‘RSS-Crossing into the Mainstream’ 설문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 사용자의 12%가 RSS를 인지하고 있으며, 포드캐스팅의 경우 28%가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포드캐스터는 50여명 정도이며 그 방송을 청취하는 인구는 1만여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는 이미 포드캐스팅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 하루에 5000여개의 콘텐츠가 생산될 정도로 포드캐스팅이 활성화돼있다.

포드캐스팅 검색 서비스

TV아이즈(TVEyes)사의 포드스코프(Podscope) 서비스는 오디오 파일에 대해 자동적으로 인덱스를 붙이는 특허 기술을 사용해 포드캐스팅에 자동적으로 문자의 인덱스를 붙이고 사용자가 키워드로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포드징거(Podzinger)의 경우 포드스코프와 비슷하지만 인터페이스 측면을 많이 고려했다. 포드징거는 검색 결과 화면의 음성파일 중 찾는 키워드를 표시해 그 부분만 재생할 수 있다. 아이튠즈의 뮤직스토어나 야후 포드캐스트에 등록된 콘텐츠의 경우 부가적으로 페이지 링크도 보여준다. 작년 11월에 포드징거의 검색 대상 포드캐스트가 약 1만2000개이고 포드스코프는 약 4만5000개로 검색 DB면에서는 포드스코프에 뒤떨어지고 있었으나 현재는 약 4만여개로 2개월 사이 큰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오디오, 비디오 검색의 경우 이미 AOL, MS, 구글, 야후 등의 서비스 회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야로 앞으로 큰 서비스로의 제휴나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2006년은 Advercasting의 시대

애드버캐스팅(Advercasting)이란 오디오, 비디오 포드캐스팅을 광고 미디어로 사용하는 것으로 2006년은 애드버캐스팅의 해가 된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포드머셜(Podmercial)이란 말로도 불리고 있다.

작년 5월 개봉된 영화 <하우스 오브 왁스(House Of Wax)>의 경우, 배우 패리스 힐튼의 포드캐스팅이 제공된 바 있다. 영화 개봉 전까지, 영화를 관람하려는 사람에게 흥미를 유지시킬 수 있도록 정기적인 포드캐스팅으로 출연진의 음성을 전달한 것. 영화 제작 뒷얘기를 블로그에 공개하거나 출연 배우의 블로그로 프로모션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포드캐스팅을 이용한 프로모션은 처음 시도된 것이다.

드라마의 경우 미국의 케이블 TV 인기 프로그램인 <스타게이트 아틀란티스>가 첫 포드캐스팅을 한 이후 <스타트렉> 등이 포드캐스팅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촬영 비화나 프로그램 해설 등을 작가나 출연진이 직접 제공했다. 대기업의 경우 BMW가 자동차 광고에 포드캐스팅을 이용한 사례를 볼 수 있다.

최근 상영작인 영화 <킹콩>의 경우, 비디오 포드캐스팅을 이용해 예고편 시리즈를 전달했다. 영화 프로모션의 경우 콘텐츠의 전달 내용은 감독이나 출연진들의 인터뷰나 토크 형식으로 영화의 관람 포인트나 숨겨진 이야기 등을 들을 수 있다. 콘텐츠 전달의 경우 영화 개봉 일주일전에 시작돼 매일 주기적으로 콘텐츠가 업데이트 되는 식이다. 콘텐츠는 공식 사이트나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에서 제공하며 영화에 대한 홍보와 커뮤니케이션 용도로 쓰이고 있다.

금년 여름 개봉 예정인 영화 <슈퍼맨> 시리즈의 경우, 18년만의 개봉으로도 주목받고 있지만 영화의 프로모션 기법인 비디오 포드캐스팅 역시 시선을 끌고 있다. 현재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명은 ‘SupermanReturns-Bryan’s Journals’이다.

기존 미디어의 포드캐스팅 진출

기존의 각종 미디어 매체들이 차츰 포드캐스팅을 지원하고 있다. BBC의 경우 본격적으로 포드캐스팅 서비스를 시작했고, 미국의 지역 라디오 방송국들이 포드캐스팅 서비스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피드버너사에 의하면 포드캐스터 수는 2004년 10월에 고작 750명이었던 것이 2005년 말에는 1750명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라디오 시청율 조사 서비스를 하는 브리지 레이팅즈(Bridge Ratings)에 따르면 미국의 포드캐스팅 이용자 수는2004년에 84만명, 2005년엔 480만명이었고 2010년에는 63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포드캐스팅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포드캐스팅이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셈이다. 블로그가 유행하고 RSS 기술이 보급되며 개인 미디어화가 진행되면서 사용자들은 스스로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것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포드캐스팅은 그 스스로가 하나의 미디어로 존재하며, 기존 미디어를 죽이는 것이 아닌 보완하는 존재로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개인 사용자들은 개인 방송국을 만들어 수많은 콘텐츠을 생산해 내며 그 자체만으로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유료로 콘텐츠를 공급하거나 광고를 하는 방식, 음악 파일과 같은 형태로 애플의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를 이용한 콘텐츠 매매, 스폰서 등 여러 수익모델들이 존재한다. 애플은 이미 아이포드와 아이튠즈를 연동한 포드캐스팅 콘텐츠 서비스를 진행중에 있다. 기존의 음반 시장도 포드캐스팅에 의해 그 유통경로가 변하게 돼, 음반 기획사를 이용한 음반 제작이 아닌 스스로 포드캐스터가 되어 사용자에게 직접 자신의 음악을 보여 줄 것이다.

오디오에만 한정된 것처럼 보이는 포드캐스팅은 비디오의 영역에도 다가서고 있다. 최근 MP3 플레이어에서 PMP로 휴대용 ‘오디오’ 디바이스가 휴대용 ‘비디오’ 디바이스로 넘어가는 것처럼 포드캐스팅 또한 비디오 영역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포드캐스팅은 오디오에만 한정된 기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개인 미디어의 현재와 미래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 블로그와 포드캐스팅은 앞으로도 개인 미디어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아 갈 것이다. 청취자들을 위한 더욱 편한 소프트웨어가 등장할 것이고 블로그와 포드캐스팅의 인지도는 계속 높아질 것이며, 기존의 미디어들도 블로그 시장에 진출했듯 포드캐스트 시장에 진출할 것이다.

미디어의 중심에는 블로그가 있고 블로거는 미디어의 중심에서 유연성과 독창성을 가지고 자유롭게 활동해야 한다. 좀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블로그와 포드캐스팅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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